IMF 경제위기 이후 존폐의 기로에 섰던 일부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대박에 이어 경영정상화로 겹경사를 맞고 있다. 조기 워크아웃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거나 법정관리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두 차례에 걸친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이 5백%대에서 2백10%대로 급격히 낮아졌다. 경영도 정상궤도에 올라 당초 예정보다 2년이나 빠른 올 상반기 중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크아웃 자율추진기업인 경남기업도 지난해 채무면제이익(1백23억원)에 힘입어 1백4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00년말 4백92%에서 지난해말 1백98%로 크게 낮아짐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 중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남광토건도 3년여만에 워크아웃을 탈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년만에 경상이익을 내는 등 실적이 개선되면서 워크아웃 졸업여부에 대한 논의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워크아웃 자율추진기업인 벽산건설도 매출 순이익 등의 졸업 요건을 이미 갖춘 상태로 시기를 결정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법정관리를 받아오던 한신공영은 지난 22일 서울지법 파산부로부터 유통부문 분리매각을 포함한 정리계획변경계획 인가결정을 받음에 따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채권자들의 동의를 통해 2천5억원의 부채탕감과 3천1백58억원의 출자전환으로 모두 5천1백63억원의 부채를 줄여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의 활황이 조기 경영정상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