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터넷업계 '하이에나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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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업계에서 '하이에나 경영'이 유행이다.
파산하거나 경영위기가 닥친 회사의 자산을 싼 값에 사들여 회사를 키우는 전략이다.
지난 2000년 여름 인터넷 포도주판매시장의 선두주자였던 와인닷컴은 자금부족으로 2위업체인 e빈야드에 합병을 요청했다.
하지만 e빈야드는 이를 거절했다.
그리고 와인닷컴이 파산하기만을 기다렸다.
결국 지난해 봄 와인닷컴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e빈야드는 평소 같으면 1억달러 이상 주었어야 할 웹사이트와 고객명부등 핵심자산을 9백만달러에 샀고 이름도 아예 와인닷컴으로 바꿨다.
지난해 미국 기업들은 파산한 1천2백89개 기업의 자산을 일부 또는 전부 인수하는데 8백97억달러를 사용했다는게 닷컴기업 M&A전문연구기관인 웹머저닷컴(Webmerger.com)의 분석이다.
지난달에는 1백30개 업체의 자산이 21억달러에 팔려나가는 등 '하이에나 경영'은 올해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라=KB토이즈라는 장난감회사는 한때 잘나가던 e토이즈의 자산을 지난해 1천5백만달러에 사들였다.
e토이즈가 2억2천만달러를 들여 개발한 자산들이다.
KB토이즈는 'eToys'란 로고와 잘 알려진 웹사이트(www.etoys.com),자동배달시스템등을 그대로 사용했다.
결국 저렴한 투자로 KB토이즈는 지난 분기 매출을 두배로 늘렸고 온라인부문에서 사상 첫 이익을 냈다.
◇시장점유율을 높여라=마켓셰어를 가장 빨리 늘리는 방법중 하나는 경쟁회사의 고객명단을 확보하는 것.
아마존닷컴은 경쟁업체중 하나였던 PC등 전자제품판매전문인 에그헤드닷컴이 2000년 8월 파산신청을 내자 3개월만에 이 회사 웹사이트와 자산을 6백10만달러에 매입했다.
파산이전에 샀더라면 3억5천만달러를 줘야 했을 것이란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아마존닷컴은 그 결과 지난 4·4분기 사상 첫 수익을 기록하는등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사업영역을 확대하라=스포츠상품웹사이트의 선두주자인 글로벌스포츠는 2000년 가을 경쟁업체였던 포그독스포츠가 경영위기를 겪자 3천8백만달러에 매입,스포츠상품웹사이트의 지배력을 굳혔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년뒤 애쉬포드닷컴이란 수익성 좋은 온라인 보석상을 사들여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스포츠에서 보석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글로벌스포츠는 올해 작년보다 2배이상 많은 2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