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혈액질환인 '지중해 빈혈'을 앓고 있는 3살짜리 아들을 둔 영국인 부부가 아들과 조직이 맞는 골수를 얻을 목적으로 인공수정을 통한 '맞춤 아기'(designer baby)를 낳을 수 있게 된 것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인간수정·태생학위원회(HFEA)는 22일 라지 하시미 부부에게 인공수정을 통해 아들 자인의 혈액과 일치하는 배아를 선택하고 그 배아를 착상시켜 아기를 낳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자인은 동생의 탯줄로부터 골수를 재생시킬 수 있는 줄기세포를 이식받을 예정이다. 선택받지 못한 배아는 버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형이나 누나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동생을 낳기 위해 배아의 선별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아선별은 심각한 유전적 결함을 가진 아이가 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경우에만 허용돼 왔다. 이번 결정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맞춤아기를 상업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비난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