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기종 결정이 예정된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의 부족 예산 1조원 가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4일 육군과 해군도 이에 따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각군의 대형 무기도입사업이 연기된데 이어 최근에는 대공망 강화를 위해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돼온 공군의 차기 유도무기(SAMX) 사업마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육.해군도 'FX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군에 따르면 1조9천6백억원을 들여 패트리어트Ⅲ 미사일 48기를 도입하는 SAMX 사업은 미국측의 과도한 선납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사업 우선 조정 순위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육군의 경우 진통을 거듭하던 차세대 공격 헬기(AHX) 도입 사업이 올해 착수되는 7천5백억원대의 다목적 헬기 개발(KMH) 사업의 진행 상황을 봐가며 추진키로 하면서 일단 무기 연기돼 향후 일정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FX 사업의 여파에 대한 우려는 해군도 마찬가지다. 해군이 걱정하는 사업은 1만t급 대형 상륙함(LPX)과 7천t급 이지스급 구축함(KDXⅢ)사업. 우선 미국 록히드마틴의 이지스와 네덜란드 탈레스의 아파르(APAR) 체계를 대상으로 오는 5월 전투장비 체계 결정을 앞두고 있는 KDXⅢ의 경우 2조7천6백억원을 투입, 3척을 건조하게 된다. 그러나 이지스급 구축함이 남북한 대치 현실을 고려한다 해도 결국 '해상 전시용'에 불과할 것이라는 국방부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 해군은 크게 신경을 쓰는 눈치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