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의 세계최고수"를 가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5백50만달러)은 미국의 무명선수들의 대결로 압축됐다. 결승진출자는 45번시드의 스콧 매카런(37)과 62번시드의 케빈 서덜랜드(38)다. 매카런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파72)에서 잇따라 벌어진 대회 준준결승·준결승전에서 톰 레이먼과 폴 에이징거를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매카런은 레이먼에게는 4&3(3홀 남기고 4홀차 승리)의 일방적 승리를 거두었고,에이징거에게는 최종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차로 이겼다. 매카런은 앞선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세르히오 가르시아를 1up으로 제압했다. 1회전에서 데이비드 듀발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던 서덜랜드도 이날 8강전에서 세계랭킹 6위 데이비드 톰스를 제압한 데 이어 4강전에서는 '퍼트의 대가' 브래드 팩슨을 물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서덜랜드는 8강 진출자 중 시드가 가장 높은 톰스에게 3&2로 완승했고,팩슨에게는 1홀차 박빙의 승리를 거두었다. 서덜랜드는 이 대회 사상 결승전에 오른 최하위 시드권자가 됐다. 결승전에 오른 두 선수는 모두 캘리포니아주의 주도인 새크라멘토 출신이다. 매카런은 고교시설 서덜랜드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적이 있어 이번에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카런-에이징거,서덜랜드-팩슨의 4강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소게임이었다. 매카런과 에이징거는 17번홀까지 막상막하(올 스퀘어)의 대결을 펼쳤다. 승부의 분수령은 18번홀(파4). 에이징거의 9번 아이언 어프로치샷(1백40야드 거리)이 그린을 넘어 러프에 빠졌다. 반면 매카런은 볼을 홀 12m 지점에 갖다 놓았다. 거리가 멀어 매카런이 먼저 버디퍼트를 했는데 그 볼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버디를 한 것. 김이 빠진 에이징거의 칩샷은 홀인은커녕 가까스로 그린에 떨어져 승부가 갈렸다. 서덜랜드와 팩슨의 대결도 18번홀에서 가려졌다. 17번홀까지 1홀차로 앞서던 서덜랜드의 어프로치샷 역시 러프에 빠졌다. 반면 팩슨은 4.5m 버디 찬스. 연장전이 내다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팩슨의 버디퍼트는 홀 왼쪽으로 흘렀고 파퍼트마저 홀을 외면했다. 3퍼트 보기. 서덜랜드도 보기였지만 1홀차 리드로 결승에 올라섰다. 결승전은 36홀 경기로,에이징거와 팩슨의 3,4위전은 18홀 경기로 치러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