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부자되세요" 광고 카피 한 줄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BC카드가 탤런트 김정은을 내세워 귀엽고 간절하게 외치게 한 "여러분,여러분-모두 부자되세요.꼭이요"라는 말이 바로 그 문구. BC카드의 의뢰에 따라 다이아몬드베이츠코리아(DBK)가 제작한 이 CF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 1월 2일 단 5일간 방영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연초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부자되세요"는 직장인들 사이에 덕담으로 자리잡은 건 물론 학생과 어린이와 중장년층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사가 됐다. 최근엔 인터넷방송국 NGTV(www.ngtv.net)가 이달 중순 1천60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CF 카피"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6.1%(4백89명)가 이 CF를 넘버 원으로 꼽았다. BC카드는 2월 설 연휴(2월 8~12일)에 이 CF를 한번 더 내놨다. 그래도 총 방영기간은 10일에 불과하다. CF가 한번 제작되면 최소 한달간 방영되는 게 상례여서 단 10일간 방영으로 대박이 쳤다는 것은 극히 보기 드문 사례다. 이 히트작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박종률 부장(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형준 차장(AE) 이훈화 대리(카피라이터) 박찬수 대리(아트 디자이너)로 이뤄진 다이아몬드베이츠코리아(DBK)의 BC카드 팀.광고총괄본부장인 손정환 상무가 이 작업을 진두 지휘했다. 손 상무는 "'부자되세요'란 카피는 "BC로 사세요"와 함께 지난해 8월 BC카드를 광고주로 영입하기 위한 프리젠테이션 단계에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또 "단기간에 널리 인식된 것은 특집 프로그램 시간대에 집중 배치한 결과"라고 전했다. "부자되세요"란,오랜 불황의 끝이 보이는 시기에 "여러분,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이젠 숨 좀 트이시죠.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우리가 성원하겠습니다"란 의미라고 손 상무는 설명했다. 또 하나의 히트 요소는 모델 김정은의 애교가 뚝뚝 흐르는 연기.DBK 측은 세세한 부분까지 요구해가며 귀여운 말투를 끌어냈고 김정은은 원고엔 없던 "꼭이요"를 덧붙이는 애드립을 발휘했다. 김정은의 이미지와 연기에 대해서는 BC카드 측도 대만족.BC카드 관계자는 "2001년 7월 39%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신용판매부문)이 김정은을 기용한 뒤인 올 1월 초엔 42.5%까지 올라갔다"면서 "이런 상승세엔 마케팅 활동 강화 외에도 CF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김정은과 함께 이문세 장미희를 6개월 시한으로 동시 기용했다가 최근 내놓은 봄 CF는 다시 김정은 단독편으로 내놓고 있다. 한편 손정환 상무는 연세대(사회학과 76학번) 응원단장 출신으로 지난 79년 개봉된 영화 "병태와 영자"에 병태역으로 출연한 경력의 소유자.지난 82년 오리콤에 입사했고 금강기획(광고3본부장 역임)을 거쳐 2001년부터 DBK에 재직중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