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씽크빅' 압구정지국 교사인 박수영씨(38)의 하루는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눈을 뜨자마자 새벽 빨래를 하고 밥을 안치면 어느새 남편의 출근 시간. 아이들까지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서둘러 설거지에 집안 청소를 끝내고 간단한 저녁 찬거리를 준비해 놓는다. 박씨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바로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학습지 교사로 방문 수업을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전업주부였던 박씨는 작년 9월부터 웅진닷컴에서 방문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씨가 하루에 지도하는 회원은 15명 안팎. 보통 과목당 1주일에 한번씩 학생 가정을 방문해 약 15분간 1 대 1로 지도한다. 지도 방법은 전 주에 내준 숙제를 점검하고 학생과 함께 문제를 풀면서 틀리기 쉬운 부분을 지도한다. 물론 학부모와의 상담도 중요한 업무다. 보수는 철저한 성과급제. 과목별로 수당을 받는다. 박씨는 월평균 약 1백50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그는 "방문교사를 시작하고부터는 넉넉한 수입 덕에 집안 경제 사정이 훨씬 좋아졌다"며 "회원 관리를 많이 하는 교사들은 월 3백만원까지도 번다"고 귀띔했다. 특히 글자를 모르던 아이가 문장을 읽어내려가고 아이 성적이 올랐다고 학부모에게 감사 전화를 받을 때는 정말이지 '일할 맛'이 난다고. 요즘 주부들에게 학습지 방문 교사가 인기 직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학습지 방문 교사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괜찮은 보수 조건에 자기 시간을 융통성 있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교육 분야이다 보니 일하는 보람도 큰데다 자신의 자녀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학습지 교사는 크게 가정방문 교사와 공부방 교사로 나뉜다. 가정방문 교사는 회원의 가정을 방문해 일정 시간 회원의 학습을 도와준다. 반면 공부방 교사는 자신의 집이나 일정한 장소에서 회원을 그룹으로 분류해 지도한다. 이밖에 전화통화로 학생을 가르치는 전화교사도 있다. 학습지 교사의 수입은 회사.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월 1백20만~1백50만원 정도는 무난하게 번다고 한다. 지도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은 필요 없다. 대체로 전문대나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에 만 40세 이하 정도면 지원이 가능하다. 전공 제한도 없고 교사 자격증도 필요 없다. 선발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치며 일정한 연수를 받은 뒤 한 구역을 맡아 회원을 배정받는다. 주로 방과 후인 오후부터 가정을 방문, 평균 6시간 정도 학생들을 지도한다. 사정에 따라 지도시간을 바꿀 수 있고 주5일 근무가 대부분이다. 보수는 학생수와 과목수를 곱한 관리과목에 일정한 수수료율을 곱하는 식으로 계산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약 10만명 정도의 학습지 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웅진닷컴의 경우 약 1만명의 학습지 교사를 두고 있다. 이정주 웅진닷컴 대리는 "30대 중반의 주부들이 전체 학습지 교사의 60%를 차지한다"며 "최근에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여성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고 특히 남자 지원자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