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그라인더 전기톱 등 1천8백억원대의 국내 전동공구 시장을 놓고 국내·외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기업은 해외 수출을 늘리면서 국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외국 기업은 해외여행 등을 경품으로 내걸며 국내 판촉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전동공구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건설·자동차 경기가 회복되고 전동공구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전동공구사인 계양전기 LG산전과 국내에 진출한 보쉬(독일) 힐티(유럽의 리히텐슈타인)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전동공구 시장점유율 1위인 계양전기(대표 이상익)는 3년 이내 수출을 두 배로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독일 메타보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전동공구를 수출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1천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쑤저우에 현지 공장을 설립,중국 동남아 유럽 등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세계 30여개국에 전동공구를 수출중인 LG산전은 오는 6월 말레이시아 딜러 25명과 10월 중국 우수 딜러 15명을 초청해 신제품 설명회를 갖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특히 그라인더(4인치)는 보쉬 히타치 등을 제치고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이탈리아의 스테이어와 공동마케팅 제휴를 맺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산전은 자체 브랜드 '허리케인'인지도 제고와 충전드릴 진동드릴 등 신제품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2천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보쉬는 주로 건설과 공장 설비에 필요한 전동공구를 들여오고 있다. 수입업체 중에서는 국내 1위다. 보쉬는 전국 3백여개의 대리점 및 고객지원망을 통해 고객밀착형 서비스를 구사,지난해 4백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쉬는 제품의 품질과 선진 마케팅기법으로 '최고의 사후관리'를 모토로 내세우고 지난해보다 매출을 20%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다음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하드웨어 박람회'에 대리점 주인들을 초청하는 참관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건설·건축분야 공구가 전문인 힐티는 제품의 품질을 현장실험을 통해 고객이 직접 확인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고객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6월까지 힐티 제품 고객을 대상으로 태국 초청여행을 준비하는 등 한국형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