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음악의 적통을 승계한 로비 라카토시 밴드가 오는 3월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0년 12월 이래 1년 3개월만의 내한 연주회다. 헝가리 태생의 로비 라카토시(37)는 '전설적인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야소슈 비하리 가문의 7대손인 바이올리니스트.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10대에 당대 최고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산도르 아나키와 협연했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드러내며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는 집시 바이올린에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등을 접목해 새로운 음악 영역을 개척했다. 라카토시가 이끄는 밴드는 제1바이올린(라카토시) 제2바이올린(라스로 보니) 콘트라베이스(오스칼 네메도) 피아노(칼멘 체키) 기타(에르네스트 반고) 등으로 구성된 5중주단. 이들은 첫 내한공연에서 화려한 기교와 뜨거운 열정으로 즉흥 재즈를 닮은 집시 음악을 연주했다. 부드러움과 강렬함,경쾌함과 진지함을 고루 조화시킨 다섯 연주자들의 화음은 객석의 감정을 고조시키면서 상업 연주의 정형성을 벗어난 참신한 연주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러시아민요 '마마',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제2번' 등을 들려준다. (02)501-533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