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겅호! .. 노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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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no@lgchem.co.kr
얼마 전 해외 출장에서 거래처 고객과 식사중에 이런 말을 들었다.
"요즘 '엔돌핀'이 넘쳐 보이십니다" 그 말을 듣고 "무슨 말씀이십니까?"라고 물었더니,"예전보다 더 왕성하게 일하시는 것 같습니다.아마도 몸에서 'CEO 엔돌핀'이 많이 나오시나 봅니다"는 것이었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그 말이 계속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CEO로 일하면서 몸에 엔돌핀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평소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겅호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겅호'는 중국어에서 유래한 말로 무한한 열정,에너지 그리고 임무에 대한 충성의 의미로 쓰이는 '파이팅' 같은 구호다.
또 지난해 CEO취임후 신바람나는 열린 기업문화를 구축하고자 팀장들에게 권한 책제목이다.
그 책에는 미국의 한 경영자가 다람쥐의 '가치 있는 일을 찾는 정신',비버가 '목표를 세워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기러기들이 '서로 칭찬하며 날아가는 모습'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일으켜 어려웠던 회사를 살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 때 '겅호'가 생각난 건,그런 파이팅이 있으면 아무리 힘든 어려움이 찾아와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최근 미국경제는 작년 9·11 테러 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차츰 경기가 회복되었으나 얼마 전 불거진 엔론사태로 경기부양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분위기였다.
일본 역시 어느 때보다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고 사람들의 사기도 매우 저하돼 보였다.
하지만 귀국후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공장에 가보니 국내 상황은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다.
그 곳에는 유화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어느 때보다 활기차 있었고,한 번 해 보자는 파이팅이 가득했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바로 해외 출장에서 생각했던 '겅호'라는 파이팅이 우리 사회에도 더 넘쳤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세계경제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국내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지금,'겅호' 정신만 더해진다면,우리의 기업이나 국가는 아무리 힘든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슬기롭게 그 난관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대에 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