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아는 CEO 있어야 기업 강해져" .. 이우영 태평양제약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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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동안 연구소에만 몸담아온 연구원 출신 약학박사가 제약회사 사장자리에 처음으로 올라 화제다.
올 초 태평양계열 태평양제약의 사령탑에 오른 이우영 사장(50)이 주인공.
그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다음 곧바로 태평양에 입사,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DDS(약물전달체계) 연구실장 시절인 지난 94년 개발한 케토톱은 연 3백억원어치까지 팔리는 등 대히트를 쳤다.
케토톱은 지금도 태평양제약의 간판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태평양의약건강연구소장(97년),태평양제약 상무(2000년7월),전무(2001년1월)를 거쳐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그는 틈틈이 학업에도 열중,2000년 7월 충북대에서 약학박사학위도 땄다.
오너가족이나 영업,마케팅 출신들만을 위한 자리로 통해온 사장자리에 오를 수 있는 실력과 경력을 골고루 갖춘 것이다.
이 사장은 "피부로 약물을 침투시키는 DDS를 더욱 발전시켜 태평양제약을 피부외용제 분야에서 으뜸가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돈을 벌 수 없는 연구개발은 의미가 없다"며 "시장성이 우수한 피부외용제의 DDS분야 등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그는 바이오벤처인 메디톡스와 주름살치료제인 보톡스를 공동개발,내년말쯤 국산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감각에 의존해온 경영관행을 청산하고 과학적인 마케팅,고객관계경영(CRM),위기관리가 가능한 시나리오경영,성과중심의 직원평가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면서 데이터에 근거한 시스템 경영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 출신이라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교과서적 경영이 체질적으로 맞는 것 같다"면서도 "기존의 틀을 깰 때 연구개발의 성과가 크게 나오듯 과감한 경영도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약분업 직후 개인의원 시장에 안이하게 대처했다가 큰 손해를 봤다며 다시 그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태평양제약은 올해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7백1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기술이 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전쟁시대에는 CEO가 기술을 제대로 이해할수 있어야 합니다" 이 사장은 "연구원 시절에 가졌던 아이디어를 경영에 접목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