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이 계열분리를 향한 본격적인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LG전선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허창수 회장 등 등기이사 3명을 구자열 부사장 등으로 교체하는 안을 내달 18일 주주총회에 상정키로 결의했다. 이사회 결의사항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과 권문구 부회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는 대표이사직은 재경담당 구자열 부사장과 기술담당 한동규 부사장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인근 상무에서 조일권 상무로 바뀐다. 이에따라 LG전선은 주주총회를 계기로 간판 경영진 세명이 모두 교체된다. 이사회는 또 조석제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등기이사에서 제외,이사 수를 7명에서 6명으로 줄이는 안도 주총 안건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본 소속 임원이 등기이사에서 제외되는 것은 LG전선이 LG그룹에서 분리독립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지난해 LG전선을 그룹에서 분리 독립시킨다는 기본 방침을 확정,LG MRO(LG유통에서 분리된 빌딩관리 전문회사) 등 계열사가 보유중인 LG전선 지분 13.5%를 2004년까지 처분키로 했다. LG 관계자는 "2004년을 한도로 정한 이유는 오는 4월 출범하는 LG전자지주회사가 지주회사법에 따라 2년내에 LG전선을 포함한 비 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