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49%로 높였다. 이에따라 한빛은행의 하이닉스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25일 "작년 말 40%이던 하이닉스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지난 1월 49%로 높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월 영업실적이 좋은 데다 하이닉스 처리방향이 아직 확실한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충당금 비율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닉스가 제대로 정리되면 초과 충당금이 발생해 은행 수익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충당금을 많이 쌓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빛은행은 지난 1월중 카드사업 매각대금 6천억원을 포함, 7천5백억원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잠재 부실에 대한 충당금을 충분히 쌓겠다는 것이 한빛은행의 계획이다. 한빛은행의 하이닉스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 49%는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한빛은행의 하이닉스에 대한 총 여신은 작년 말 현재 8천7백26억원으로 이중 충당금 적립 대상 여신은 7천7백28억원이다. 한빛은행이 작년 말 쌓아놓은 하이닉스 충당금은 3천91억원으로 이번에 6백95억원을 더 쌓았다. 한빛은행과 달리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당분간 현재 수준(각각 40%)을 유지할 계획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에 대한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여력은 있지만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1.4분기 결산 때 추가 적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도 "주채권은행이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할 경우 진행 중인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각협상이 끝날 때까지 작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 신한 하나 한미 부산 등 5개 은행의 하이닉스에 대한 충당금 비율은 작년 말 현재 40%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은 모든 여신을 요주의(충당금 적립률 2% 이상)로 분류되는 전환사채(CB)로 보유하고 있어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