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800선 안착, 코스닥은 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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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19개월여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해외증시 동향과 하이닉스 처리 등에 따른 800선 안착 여부에 주목할 것을 권하면서도 이달 중순 이래 그려온 박스권을 상향 이탈할 조짐을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국내 경기, 종목별 매기 이동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66포인트, 1.22% 높은 801.14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가 종가기준으로 800선을 넘기는 지난 2000년 7월 18일 812.33이래 19개월여만이다. 코스닥지수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77로 0.11포인트, 0.14% 하락했다.
월요일 뉴욕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고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반등을 이끌었다. 뉴욕 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와 긍정적인 기업실적 전망을 앞세워 분식회계 우려를 떨쳐냈다.
종합지수는 오전 한 때 810선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덜어냈다. 추가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은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에 높은 의존도를 보임에 따라 경계감이 되살아났다.
외국인이 뉴욕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을 중심으로 현선물에서 매도기조를 유지했고 개인이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탄력을 제한했다.
삼성전자가 엿새만에 반등하며 상승에 버팀목을 댔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이닉스와의 제휴,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조항 삭제 등에 따라 닷새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이닉스가 2.07% 반등했고 아남반도체, 미래산업, 디아이,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아토, 유니셈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주성엔지니어, 반도체ENG, 삼테크 등은 하락했다.
종합지수가 대세 상승기 초입부에 진입함에 따라 활황을 예단한 매수세가 증권주로 몰렸다. 브릿지, 동원, 신영, 세종증권 등이 4%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 모든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GM의 실적 전망 상향을 받은 운송주도 오름세를 띠었다. 현대모비스가 8% 넘게 올랐고 현대차, 한라공조, SJM, 동양기전 등이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통신주는 명암이 갈렸다. 한국통신공사, 하나로통신 등은 상승했으나 KTF, LG텔레콤 등은 하락했다. SK텔레콤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지수관련주는 국민은행, 한국전력, LG전자, 삼성전기, 담배인삼공사,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이 올랐고 포항제철, 신한지주, 삼성화재, 휴맥스, 강원랜드, CJ39쇼핑 등은 장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약세권으로 내려섰다.
프로그램 매수가 3,000억원 넘게 유입되며 강세를 지원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비차익 모두 활발히 거래되며 3,027억원 유입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 위주로 756억원 출회됐다.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닷새 연속 매수우위를 이으며 3,08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080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으며 82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90억원을 처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2억원, 49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 증시가 반등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됐으나 외국인이 매도 기조를 유지, 경계감도 만만치 않았다"며 "800선 돌파보다는 안착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뉴욕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프로그램 이외의 매수세가 유입되어야 추가 상승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수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저가 대형주 위주의 거래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