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으로 숙박업계와 항공사들이 짭짤한 '특수'를 누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사무실과 빌딩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지역 빌딩가 인근 여관 및 사우나는 교통대란 탓에 집에 들어가지 못한 직장인들로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50여개의 객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P모텔은 평일의 경우 투숙률이 25% 정도였지만 25일 밤엔 30여개의 객실에 손님이 들었다. 인근 S,M,G 모텔도 평소보다 2배 가량 투숙률이 높아졌다. 사우나 업소도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손님들로 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24시간 운영되는 사우나는 1만원 안팎의 이용료 덕에 값싸게 하룻밤을 보내려는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항공업계도 철도파업 이후 부산과 광주 대구 등 주요 국내 노선의 탑승률이 평소보다 20∼30% 가량 높아졌다. 지방행 교통편을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항공편을 이용하려고 공항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철도파업 이후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행 주요 노선들은 평소보다 승객이 20% 가량 늘어났다"며 "특히 예약을 위한 전화문의는 평소보다 7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부산 등 주요 지방노선의 탑승률이 평소 70%대에서 90% 이상으로 크게 높아졌다. 서울의 고속버스 이용 승객도 파업 첫날인 25일 6만7천명을 기록해 평소 4만명보다 50%이상 폭증한데 이어 26일에도 승객이 30%이상 증가했다. 시내버스업체 역시 의정부 인천 일산 수원등 철도 파업구간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시외노선의 승객이 30%가량 늘어났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