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 열풍은 올해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지난 2000년 뮤지컬로 각색된 "노트르담의 꼽추"는 1백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모아 프랑스 뮤지컬 역사상 유례 없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뮤지컬 흥행 성공으로 작품 주제곡을 담은 음반이 3백50만장이나 팔렸으며 17주간 프랑스 인기 음악 차트에서 정상을 유지했다. 지난 가을 출간된 막스 갈로의 빅토르 위고 전기는 1천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인데도 불구하고 출판과 동시에 서점가의 베스트 셀러로 부상했다. 최근 출판계는 위고 전집 개정판과 축약본,아동판,전기.학술서 등을 펴내며 "위고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도 위고 바람이 불고 있다. 위고가 나폴레옹 3세 제정시대 망명생활을 한 도버 해협의 영국령 저지섬과 게르네지섬을 묶은 관광 상품이 나와있다. 특히 "레미제라블"이 집필된 게르네지섬 문화관광 프로그램은 아직 철이 이른데도 벌써부터 국내외에서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올해 빅토르 위고 기념 축제는 프랑스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에서 다양하게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위고의 서정시를 모은 번역시집 "그대의 침묵"(현대문학북스)을 비롯 "빅토르 위고 전기"(김영사)등 그의 문학 세계를 소개하는 서적들이 잇따라 나올 계획이다. 주한 프랑스 문화원도 4월중 빅토르 위고 주간을 정해 시낭송회와 다규멘타리 전시회,영화 상영,학술회의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