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업종이나 테마로 분류되면서도 주가는 장기소외됐던 이른바 '후발주'들이 상승기지개를 켜고 있다. 반도체 통신장비 등 IT(정보기술)부문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점차 확신으로 바뀌는 분위기를 타고 후발주들이 주도주와의 주가갭(격차)을 좁히며 뒷심을 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이 800선을 회복한 후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차차 코스닥으로 옮겨갈 수 있다"면서 "코스닥시장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업종내 순환매를 통한 후발주의 '주가갭 메우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후발주의 반란=반도체장비업체 중 크린크레티브 서울반도체 코미코 등이 돋보이는 상승탄력을 뽐내고 있다. 크린크레티브와 에스에프티는 장 후반 약보합으로 마감됐지만 지난 7거래일 동안의 주가상승률이 각각 84.1%와 28.9%에 달한다. 크린크레티브는 장기소외에 따른 가격메리트에다 신규진출한 LCD재료인 형광램프사업이 뒤늦게 관심을 끈 게 상승배경으로 꼽힌다. DVR(영상보안장치)제조업체인 코디콤도 초강세로 돌아섰다. 코디콤은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CSFB증권 등 창구를 통해 외국인매수세가 유입,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텔슨전자의 자금악화설이 불거진 후 동반약세를 보였던 코스닥의 단말기업체들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거래소기업인 팬택의 주가가 연초대비 39.7% 상승한 데 반해 세원텔레콤과 텔슨전자는 각각 2.8%와 35.8% 하락한 상태다. 전날 세계적 단말기업체인 퀄컴의 실적호전 소식도 이들의 주가를 견인했다. ◇'악재'보다는 '호재'가 부각=후발주들은 대부분 지난해 실적악화 등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 그러나 업황회복과 주도주의 급등으로 이러한 악재가 희석되며 향후 실적개선 등에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크린크레티브는 LCD재료 형광램프분야에 새로 진출한 게 주가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사업성이나 수익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통신장비업체인 위다스도 지난해 매출액은 2백75억원으로 30% 늘었지만 순이익은 50% 줄어든 2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디지털위성방송 장비납품과 수출증가 등으로 올해 실적개선 전망이 제기되며 주가가 초강세로 돌아섰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