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붐이 불고 있는 부산에 영상 관련 업체들이 속속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영화세트제작업체와 촬영장비업체,영화제작사는 물론 대학까지 나서 '영화의 도시' 부산이란 명성에 걸맞게 지역 영상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초 설립된 세트제작업체인 삼신물류는 이달초부터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촬영을 시작한 영화 '플라스틱(감독 어일선)의 주요 배경이 되는 해안가 이발소 세트를 지었다. 김찬흥 영업부장은 "목재가 아닌 특수소재를 사용해 시공기간을 2배이상 줄이고 시공비도 절반이하로 낮췄다"고 말했다. 신생 항공촬영제작업체인 밀리디는 지난 1월 영화 '예스터데이' 촬영장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모형헬기에 영화카메라를 장착, 6장면 이상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수영촬영전문업체인 인터오션도 수중 촬영 전문 조명기와 카메라를 완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촬영에 참여하는 등 전문성과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영화제작사들도 촬영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라이트하우스(대표 정기룡)는 '익클립스', 씨네씨(대표 명계남)는 '떨림' 등 영화를 제작 준비중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연내 회사를 설립, 영화제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도 영화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영화관련 이색강좌 개설에 나서고 있다. 부경대 평생교육원은 시네마파크 부산과 공동으로 오는 3월8일부터 6월21일까지 '어떻게 하면 영화를 재미있게 볼까'라는 제목으로 강좌를 마련했다. 매주 금요일 2시간씩 15회에 걸쳐 배우 문성근과 명계남 등 영화인이 강의에 나선다. 부산영상위원회 김정현 홍보팀장은 "부산의 영화산업기반이 구축되면서 지역상공인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