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유통군살 제거 디지털카메라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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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림푸스가 종래 필름카메라시장을 주도해온 니콘 캐논 등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올림푸스는 한국시장 진출 1년여만에 업계 정상에 오르는 등 시장판도를 바꿔놓았다.
올림푸스한국의 초고속 성장에는 방일석(39)사장의 독특한 경영방식이 큰 몫을 해냈다.
방 사장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로 다각화,철저한 아웃소싱,차별화된 제품 성능이 올림푸스의 성공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00년 10월 현지법인 설립 직후 일본 본사에서 받아온 종잣돈 60억원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디지털카메라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지난해에는 50억원의 공고비를 쏟아부었다.
국내 가전시장의 복잡한 유통체계에도 손을 댔다.
총판 등 중간상인을 거치고 않고 전문대리점을 통한 직판에 주력,유통상의 군살을 뺐다.
방 사장은 "유통체계를 합리화하자 일본 현지가격보다 훨씬 높았던 가격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유통판로도 넓혀나갔다.
일반 전문점은 물론 할인점 양판점 인터넷쇼핑몰 홈쇼핑 등으로 판매처를 다양화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군을 보유한 것도 올림푸스의 강점이다.
올림푸스는 1백만화소에서부터 5백만화소대에 이르기까지 14개 기종의 디지털카메라를 다양한 가격대에 내놓았다.
그 결과 디지털카메라 초보자는 물론 전문가들까지 두루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방 사장은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마니아들의 동호회가 여럿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올림푸스한국의 경영방식은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의 직원은 40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지난해 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인당 매출이 10억원을 넘는다.
마케팅 영업 고객지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철저히 아웃소싱한 결과다.
방 사장은 "조직이 단순해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 사장은 "올림푸스한국이 단순히 수입해서 파는 현지지사에 머물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벤처기업과 연계해 디지털이미징솔루션 및 카메라 주변기기를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실제 올림푸스한국은 최근 국내 한 벤처기업에 10억원을 투자,무선으로 디지털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방 사장은 "앞으로 이익의 절반 가량을 꾸준히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 사장은 중앙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삼성전자에서 14년간 일본주재원 등으로 근무한 반도체통이기도 하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