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m 앞에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세요.3백m 정도 주행하다 XX은행이 보이면 우회전하세요","목적지로 가는 최단경로인 서소문 고가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해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입니다.서대문 고가도로로 우회하세요" 이상은 흔히 "아직은 영화속 한 장면"이란 말로 표현되는 교통정보 서비스들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차량에 장착한 GPS(위성위치추적장치) 단말기를 통해 주행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서비스다. 이동통신,GPS,음성인식기술 등의 발달로 텔레매틱스는 현실로 다가왔다. 대우자동차와 KTF가 지난해 11월 "드림넷"이란 서비스를 선보였고 SK텔레콤이 최근 "네이트 드라이브"란 브랜드로 합류했다. 현대자동차와 LG텔레콤도 올 상반기 중 "아톰"이란 이름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교통정보 뿐 아니라 안전과 차량보안 등을 완벽하게 책임져주는 서비스여서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드림넷=대우자동차는 자동차 내부의 각종 센서와 결합된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마티즈를 제외한 전 차종에 적용해 생산하고 있다. 이동통신 모듈,GPS수신기,핸즈프리 모듈이 장착된 메인시스템 충격감지 및 도난감지 센서 노트북 연결 포트 버튼 하나로 드림넷센터와 연결되는 드림넷폰 등을 통해 무선으로 차량정보 서비스를 받게 된다. 최적주행경로 안내를 비롯,차량사고 자동신고,도난차량 추적,인근 주유소 음식점 등 여행정보와 뉴스 날씨정보 공연정보 등의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자동차 열쇠를 차안에 두고 문을 잠궜을 때 상황센터에서 원격제어로 차문을 열어주고 대형 주차장에서 차량의 위치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도 해준다. 미등 등을 켜놓아 배터리 방전이 우려되는 경우 이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해 고객에게 통보하는 등 인텔리전트 서비스가 돋보인다. 네이트 드라이브=드림넷 단말기는 고정형인 데 반해 네이트 드라이브 단말기는 탈착형이다. 평소에는 휴대폰으로 사용하다가 차량을 이용할 때 네비게이션키트에 연결하면 된다. 휴대폰과 네비게이션키트를 합해 총 70만원이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휴대폰을 바꾸려는 사람이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에 가입하면 실질적인 부담은 40만원대(네비게이션키트)로 줄어든다. 드림넷 단말기는 차량 내부의 각종 센서와 연결돼 여러가지 차량정보를 알려주지만 가격은 대당 1백8만~1백12만원으로 조금 비싼 게 흠이다. 네이트 드라이브는 주행경로안내(네비게이션)를 데이터통신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오퍼레이터와의 음성통화로 주행경로를 찾는 드림넷보다 통화료가 적게 나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대차&LG텔레콤=월드컵이 열리는 5월께 시범서비스를 거쳐 빠르면 올 상반기내에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에쿠스부터 그랜저에 장착되는 고급형(2백만~2백50만원)과 쏘나타에서 베르나에 이르는 차량을 대상으로 한 보급형(20만~30만원)으로 단말기를 구분한 점이 특징. 교통정보는 물론 전자상거래,금융거래,예약 서비스,팩스 송수신,오락 등 일반적인 인터넷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를 차량 안에서도 해결할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