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7일 밤12시(한국시간)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행할 공식연설 내용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연설에서는 그가 경기 침체의 종료를 공식 선언할지 여부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조기퇴진에 대한 언급 여부가 관심거리다. 경제컨설턴트인 로버트 데드릭은 "최근 몇주간 미국의 경제지표가 몇 개월 전과 비교해 놀랄 만큼 빠르고 강한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그린스펀 의장이 불황이 끝났다고 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분석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예전처럼 특유의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 노던 트러스트의 경제컨설턴트인 로버트 데릭은 "그린스펀 의장은 경기 침체가 끝났다고 공공연하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글라스만은 "지난 1월보다 낙관적인 내용이겠지만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식의 통화긴축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조기퇴진론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두고 있지만 76세의 고령인 그가 건강문제와 임기가 끝나는 2004년이 대통령선거 시기라는 점을 고려,어떤 식으로든 이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