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엔약세 물량에 상쇄, 2.20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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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나흘째 상승세를 연장하고 있다. 달러당 134엔대로 진입한 엔화 약세의 영향을 반영한 환율은 장중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으로 오름폭은 약간 축소됐다.
오전중 등락폭은 1.80원에 불과했다.
밤새 134엔대로 다시 올라선 달러/엔 환율은 장중 소폭 하향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가 급등과 함께 외국인이 아흐레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서 달러매수 심리를 약간 제한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와 결제수요 등이 수급상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네고물량이 꾸준히 공급되며 상승시도를 가로막고 있다. 수급은 어느정도 균형을 이룬 상태. 역외세력은 1,327원선에서는 달러사자에 나선 반면, 1,328원선에서는 차익매물을 내놓은 등 혼조세다.
달러/엔 환율의 동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NDF정산관련 매물이 1억달러 이상 되는 등 물량 압박 요인이 있는데다 1,330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으로 1,330원대는 일단 어려운 상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오른 1,327.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엔화 약세 흐름을 안고 한달여만에 1,330원대를 등정, 1,330/1,332원에 마감했다.
이같은 영향을 흡수, 전날보다 2.60원 높은 1,328원에 개장한 환율은 9시 33분경 1,327.50원으로 내려선 뒤 매수세가 유입되며 조금씩 반등, 9시 51분경 1,328.8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고점인식 매물과 달러/엔의 반락 등으로 차츰 레벨을 낮춘 환율은 10시 53분경 1,327원까지 흘러내렸으며 대체로 1,327원선에서 거래를 체결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송금수요와 네고물량 등이 상충되고 있다"며 "역외매수세도 강하지 않고 외국인이 주식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불안심리를 많이 희석시켜 달러/엔이 135엔을 뚫지 않는 한 1,330원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1,327원선에서는 결제수요, 역외매수 등이 있으나 1,328원선에서는 네고물량과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달러/엔도 아직 레인지에 갇혀 있고 딜러들 사이에 1,330원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 올라가기 힘든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지션을 많이 가져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325∼1,329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일본 정부의 디플레이션 대책에 기대할만한 내용이 없을 것이란 예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34.59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닛케이지수의 급등에 힘입어 하향 조정되며 낮 12시 2분 현재 134.45엔을 기록중이다.
오후 발표 예정인 일본 정부의 디플레이션 대책은 별다른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은행권의 공적자금 투입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러/엔은 이에 따라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하원연설에서의 증언내용에 관심을 기울이며 큰 폭의 등락은 자제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0억원, 3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아흐레만에 방향을 바꿨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