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뉜다. 온라인게임 업체와 개발 업체 그리고 유통 업체다. 작년과 재작년 게임시장은 평균 약 1백%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는 비디오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 여기에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후속작품이 하반기에 나온다. 올해도 시장규모가 급팽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임은 확실히 '뜨는 산업'이다. 하나만 터져도 '대박'이다. 온라인게임 업체는 해외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글로벌전략까지 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로 대만 등에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고 액토즈소프트는 중국에서 로열티를 받기 시작했다. 이러다보니 업체간 격차도 서서히 벌어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상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등 선발업체의 시장장악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1백69억원)과 순이익(1백16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42%와 51% 줄었다. 그러나 이는 회계처리 때문에 발생한 장부상의 이익감소일 뿐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개발자 개리엇 형제를 영입하고 네스티네이션사를 인수하면서 들어간 비용이 4백80억원 정도 된다. 이를 감안하면 작년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의 세 배쯤 된다. 하반기에 나올 리니지 후속작품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올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액토즈소프트는 중국시장에서 '천년'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미르의 전설 2'를 유료화했다. 지난달에 처음으로 로열티 수입이 들어왔다.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사업전망은 밝은 편이다. 올해 게임시장에서 주목할 분야는 비디오게임이다. 지난 22일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2를 국내에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판매될지는 추정하기 어렵지만 이미 '블랙마켓'규모가 약 1백만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올해 말 가구당 게임기 보급대수는 1백80만대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빛소프트 세고엔터테인먼트 등 유통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프트맥스는 마그나카르타를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전환해 약 4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KGI증권 김보한 연구원은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은 작년보다 30% 가량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선두권 업체의 장악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등의 주가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