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 회복 조짐이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 호전으로 이어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지난 연말에 수립했던 올해 경영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당초 10% 내외에서 보수적으로 잡았던 매출신장 계획을 대폭 늘려잡는 기업들이 늘고 있을뿐더러 투자규모도 당초 확대하거나 조기집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뚜렷한 실적호전=삼성전자는 지난 1월 한달간 1백23만3천대(국내시장 기준)의 휴대폰 판매실적을 거뒀다. 2월에는 1백33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87만3천대보다 무려 52.8% 늘어난 실적이다. 컴퓨터 판매량도 지난해 12월 25만대에서 지난 1월에는 27만대로 늘었다. 2월에도 24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꺾이지 않고 있어 현금 유입액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부 이익목표를 대폭 상향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가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LG전자도 올해 1조2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동원증권). 지난해 7천9백58억원보다 65%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8월 매각한 CRT(브라운관) 사업부문의 예상 매출과 이익을 제외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제 영업이익은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도 올해 계획한 세전이익의 10분의 1인 7백억원을 1월 한달만에 달성했다. 회사측은 비성수기에도 이 정도 실적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연간 이익규모는 이보다 최소한 1천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규모 확대 및 신규사업 추가=삼성전자는 최근 7천5백억원을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에 신규 투자키로 했다. 이번 투자로 올해 삼성전자의 총 투자액은 당초 3조원에서 3조7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액은 4조5천억원까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부전자는 12인치 웨이퍼 및 0.13㎛(미크론) 미세선폭 회로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 계획한 6천2백억원의 시설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회사측은 경기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하반기 투자를 앞당겨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도 경기호전 추세를 즉각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관계사별로 세부 투자내역을 점검중이다.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SK(주)는 통신판매사업과 전자지불수단의 발행예치·판매 등 금융업에 새로 진출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차세대사업인 우주항공산업 관련 연구개발사업을 추가했다. 현대차와 대우자동차 등은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차량운행 정보서비스인 텔레매틱스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조경사업에 진출,사업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