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0:27
수정2006.04.02 10:29
대만 출신의 데이비드 추는 1983년 뉴욕에서 남성복메이커인 노티카를 창업했다.
현재 노티카는 세계적 유명 브랜드인 휠라 나이키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추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킨 대표적인 아시아인이다.
USA투데이는 미국내 소수인종들 중 아시아계 경영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중소기업청의 자료를 인용, 미 전체인구의 4%에 불과한 아시아인들이 작년 말 현재 성인인구 10만명당 1만5백61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전체인구의 13%를 차지하는 히스페닉계 기업수의 2배이고 흑인(전체인구의 12%)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신문은 아시아계 기업의 급성장 이유로 세가지를 꼽았다.
우선 아시아인들의 높은 교육수준이 지적됐다.
아시아 이민자의 45%가 대졸이상인 반면 히스페닉은 11%에 불과했다.
또 자금조달방식이 독특했다.
아시아인들끼리 조성한 펀드기금을 이민 온 사람들에게 무이자나 저리로 대출해줌으로써 초기 창업을 지원했다.
이런 금융네트워크가 아시아계 새내기 경영인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틈새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도 한 몫 했다.
한국인들은 아시아계 식품가게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인들은 손발톱미용가게와 세탁소의 37%, 중국인들은 식당의 54%를 소유하고 있다.
인도인들은 미국에서 1만7천개 이상의 호텔과 모텔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기업들이 급증함에 따라 아시아인들의 영향력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에도 힘을 뻗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