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위성방송 실시는 '방송혁명'으로 불린다. 비디오와 오디오 채널을 합해서 채널수가 1백44개나 돼 시청자의 채널 선택폭이 그만큼 넓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은 MBC SBS의 재전송 유보, 셋톱박스 공급 차질 등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되는 만큼 위성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눈이 곱지만은 않다. 디지털위성방송의 독점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의 강현두 사장을 만나 디지털위성방송의 현안과 향후 운용계획을 들어봤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지난 26일 위성방송의 재송신 대상을 KBS 1TV와 교육방송(EBS)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스카이라이프측은 이같은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밝힌 적이 있지요. "아직은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논의하고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방송시장에서 현격한 차별대우를 받는다면 헌법소원 등의 조치를 취할 생각입니다" -MBC와 SBS의 재송신이 유보된 것 때문에 가입자 모집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예약 가입자수가 5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약 70%가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이 안될 경우 가입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실제 가입자수는 크게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위성방송에 가입하면 재전송되지 않는 지상파 방송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많은데요.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위성방송에 가입하더라도 기존 시청방식으로 지상파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난시청 지역에서만이라도 모든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정부측의 요구가 있다면 스카이라이프는 당연히 난시청 지역 특별서비스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50만명에 달하는 예약 가입자수에 비해 수신장치의 핵심인 셋톱박스가 턱없이 부족한데 해결방안은 있습니까. "셋톱박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본방송 시작과 함께 6천5백여대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이어 3월 말까지 12만대,4월 말까지 16만대 등이 추가 설치됩니다.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가입자에 대한 셋톱박스 설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방송 수신이 가능한 고급형 셋톱박스는 언제 보급됩니까. "오는 5월 월드컵을 맞아 데이터방송의 시범서비스를 관광객들과 주요 인사가 자주 찾는 지점에서 실시하게 됩니다. 고급형 셋톱박스의 상용화는 시스템 구축이 이뤄진 후인 8월15일부터 9월15일 사이에 실시할 계획입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