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4.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소비지출 증가로 예상보다 훨씬 높은 1.4%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1.4%를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미 정부가 지난달에 밝힌 잠정치인 0.2%보다 무려 1.2%포인트 증가한 것이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9% 성장을 웃도는 것이다. 상무부는 이 기간에 자동차 판매의 급증과 연말 특수시즌으로 인한 소매판매가 증가하는 등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국내소비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 상무부는 9.11테러 이후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정부지출이 197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는 지난해 3분기에는 경기침체로 마이너스 1.3%의 성장률을 보였었다. 와초비아증권의 존 실비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발표로 더이상 경기침체를 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후 "올해의 경기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5∼3.0%까지 이를 것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로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언제 올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