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일컬어지는 대덕밸리가 위치한 세계적인 과학도시다. 정보통신 생명공학 정밀화학 신소재 영상산업 등 5대 하이테크 신산업으로 특화된 7백70여개의 벤처기업과 70여개에 달하는 기업및 국책 연구소,1만5천여명에 이르는 연구 인력이 밀집해 있는 "두뇌한국"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일찌감치 대전월드컵의 컨셉트를 "과학월드컵"으로 설정했다. 과학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과학월드컵"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 월드컵을 계기로 대덕밸리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방침이다. 홍선기 대전시장을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 만난사람 = 백창현 기자 ] -대전시는 '과학월드컵'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세계인들에게 대전의 이미지를 어떻게 부각시킬 것인가. "대덕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경기장 시설부터 첨단과학을 적용한 특수공법으로 건설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설계한 독특한 디자인의 첨단 경기장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하다. 겉으로 보면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전통가옥 구조를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특수 전광판 등 수많은 첨단기술이 들어있다. 무엇보다 경기장 외관이 캔틸레버 빔구조로 돼 있어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또 국내 최초의 개폐식 지붕도 자랑거리다. 비가 오면 15? 길이의 지붕이 자동으로 닫혀 관중석 하단까지 덮을 수 있다. 대덕밸리가 갖고 있는 모든 인적자원과 기술적 역량을 총동원해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높이겠다" -최첨단 과학도시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준비한 구체적인 행사나 이벤트는. "월드컵기간중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최첨단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중이다. 가장 큰 행사는 '월드컵 프렌지축제'와 '과학축제(사이언스 페스티벌)'다. WTA(세계과학도시연합) 회원 도시가 참가하는 프렌지축제는 대전에서 경기가 열리는 국가별 문화행사 및 우리 민속놀이 시연회 등과 함께 지역기업관을 개설해 대덕밸리의 대표적인 벤처기업 기술을 보여준다.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열리는 과학축제도 대전시가 전세계에 내세울 핵심 관광상품이다. 로봇축구대회가 열리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조종인형극,멀티미디어쇼,모형로켓대회와 과학마당극,캐릭터공연 등도 준비하고 있다. IT체험관을 개설하고 생명공학체험전 등도 열어 테크노 벤처도시와 과학도시의 특성을 동시에 부각시키겠다. 특히 지역관광 상품과 과학기술을 연계한 깜짝 이벤트도 구상하고 있다. 바로 유성온천에서 열릴 '바이오 &뷰티 페스티벌'이다. 세계적인 건강열풍에 착안한 것이다. 아로마테라피 체험,온천클리닉 등 건강테마탕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대덕밸리내 지질연구소에서 관련 연구를 마무리짓고 있다. 성공 여부에 따라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월드컵 이후 과학도시라는 이미지를 굳힐 방안은. "대전시는 이미 지난 93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경험상 큰 행사를 한번 치르고 나면 인프라나 모든 부문에서 도시가 한단계 수준이 높아진다. 이번 기회는 과학도시 대전을 국내외에 알릴 좋은 기회다. 대덕밸리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산업화와 마케팅이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대덕벤처의 한단계 높아진 위상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합작이나 마케팅 투자유치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월드컵 개최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전망한다면. "총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9천2백40억원에 달할 것이다. 1만5천여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이같은 경제유발 효과보다는 대덕밸리의 저력을 한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덕밸리는 그동안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무대에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세계인들에게 확실하게 알려 수출 신장의 계기로 삼겠다" -월드컵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의 준비 상황은. "오는 4월부터 '월드컵 테마형 관광코스'를 운영한다. 대전에 본사를 둔 17개 관광업체 및 대전과 충청도 전북권을 연계한 한나절∼1박2일형 코스를 개발했다. 공주 부여박물관을 비롯해 찬란한 백제 문화유산들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줘 첨단기술과 전통이 조화된 도시라는 인상을 심어주겠다. 교통대책은 완벽하다. 경기장 인접도로를 확충해 접근 동선을 완전히 바꾸었다. 주차시설도 충분히 마련했다. 1백58개소의 교통안내판을 영문과 한자 삽입을 위해 교체했다. 외국어 안내판 2백62개소 등을 새로 설치했다. 1백74개 간선도로의 교차로를 실시간 신호제어하는 첨단교통시스템(ITS)을 구축했다. 상설 및 임시 관광안내소,월드컵 지정업소,유성관광특구와 주요 관광지 등에 배치할 통역안내원도 4백여명 확보했다. 숙박시설 역시 충분하다. 호텔 1천7백실,모텔 및 여관 1만5천5백실 등 2만4천여실이 숙박객을 기다리고 있다"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