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업구조조정 차원에서 공장자동화(FA)사업부문을 전략적 파트너인 미국 로크웰오토메이션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측은 FA사업부문중 인버터와 PLC(논리연산제어장치) 등 제어계측기기 사업부를 로크웰사에 매각키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 로크웰사는 현재 실사단을 파견,삼성전자 수원공장 내에 있는 메카트로닉스센터에 대한 실사와 함께 인수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측이 지난 97년 삼성항공 제어기사업부문을 인수하고 메카트로닉스 사업팀을 설립하면서 가전(家電)부문과 함께 산전(産電)분야까지 갖춘 종합전자회사를 실현키로 한 전략은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관계자는 산전분야는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가전분야와는 달리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꾸준한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디지털 등 전략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케 됐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그러나 FA사업부문중 가정용및 산업용 로봇 생산사업은 미래사업으로 간주,유지키로 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로크웰사는 국내 생산거점뿐만 아니라 유통망도 확보,국내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 산전부문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도시와 공단에 영업사무소및 대리점망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크웰측은 취약한 국내영업망을 보강하기 위해 설비보다는 유통망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로크웰오토메이션사는 세계 2위의 자동화 기기 전문메이커로 지난 85년 영업사무소 형태로 국내에 진출했으며 91년 법인을 설립,현재 국내 PLC시장의 10%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는 지난 99년 전략적 제휴를 체결,자동화기기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해 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