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choung@tgcorp.com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주먹을 쥐고 태어난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이 본질적으로 무엇인가를 강렬하게 소유하고 싶어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무엇인가에 대한 목적과 열망으로 머리가 혼란스러워질 때면 병원에 가보는 습관이 생겼다. 우리는 건강하다는 걸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와 정보 속에서 살고 있다. 실은 그 모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집착과 욕망들이 엮어져 나가는 삶의 한 단편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병원은 출생과 죽음 그리고 그 중간부분의 고통이 배어있는 삶의 본질적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세상에 처음 나오는 갓난아이가 울면서 무엇인가를 쥐려고 한다는 사실은 이미 인간 자체가 뭔가를 강렬하게 소유하고자 하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인가에 대한 소유 열망은 시작부터 고통과 울음을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번 새롭게 다가온다. 더 나아가 인간이 무엇인가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졌으며 소유에 대한 열망은 또 다른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고 인간은 그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한 소유일까. 쥐려고 하면 할수록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다. 너무도 분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자유를 꿈꾸면서 또 무엇인가에 집착한다. 자유를 추구하려고 한다는 사실 자체에 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되면 될수록 인간은 더욱 '소유한다는 것'에 집착하고 결국 쥐려고 한 본질적인 것을 넘어서서 집착이라는 종착역에 내리게 된다. 그 종착역에는 이미 소유하려고 애썼던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 자체가 아닌 채워질 수 없는 허무함과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의 한계가 가득한 앙상한 풍경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진정한 소유는 무소유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소유가 없어져 버렸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려는 마음 자체가 이미 비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면 할수록 잃어버리는 느낌을 누구나 갖게 될 것이다. 비워져 있는 잔에 새로운 물을 다시 채울 수 있는 것처럼 소유에 대한 마음의 잔을 조금씩 비워 버리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소유로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