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붐으로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전년보다 24%나 늘어난 19억1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내국인들의 해외 씀씀이가 갈수록 커지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되레 줄어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2001년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지난해 카드 해외 사용액은 2000년보다 24.1%(3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해외여행자수가 2000년 5백50만8천명에서 지난해 6백8만4천명으로 57만6천명이나 증가한데다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카드 결제관행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9·11 미 테러사태 여파로 일시적으로 해외여행이 위축돼 카드 해외사용액 증가세는 전년(68.8%)보다 크게 둔화됐다. 1인당 사용액도 5백5달러로 전년보다 42달러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전체 해외여행 경비(68억9천만달러)에서 카드 사용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7.7%(2000년 24.9%)로 높아졌다. 또 해외에서 카드를 쓴 사람이 전체 여행자 10명중 6명 꼴인 3백78만명으로 전년보다 97만명 늘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등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14억7천만달러로 전년(15억달러)보다 오히려 1.5% 줄었다. 1인당 사용액도 83달러 줄어든 4백30달러에 그쳤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