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외면 거래 한산 .. '개별주식옵션 출범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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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출범 한달을 맞은 개별주식옵션시장은 당초 기대와 달리 거래가 활발치 못했다.
약관개정 회계기준 등 사전준비 부족으로 투신,보험,은행 등 기관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게 주 요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기관과 달리 개인들의 참여는 기대이상으로 활기를 띄었다.
거래의 대부분은 삼성전자 한 종목에 편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에 편중된 거래=올 1월28일 문을 연 개별주식 옵션시장의 지난달 27일까지 누적 거래량은 1만7천5백9계약에 달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8백75계약.
하루 거래량이 1천계약을 웃돈 날은 7일에 그쳤다.
투자주체별 거래량(매수 매도 합계)은 개인이 한 달 동안 1만8천7백7계약을 체결,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대부분이 삼성전자로 집중되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삼성전자 거래량은 1만5천3백95계약으로 전체 거래량의 87.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이 가장 높아 외국인의 헤지와 개인들의 투기거래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관참여가 부진한 이유는=전문가들이 진단하는 기관들의 거래부진 이유는 세가지.
우선 투신이 시장참여를 위해 필요한 약관변경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약관에 따라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투신사로서는 개별주식 옵션투자와 관련한 뚜렷한 조항이 약관에 명시되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다는 얘기다.
박은용 한화증권 선물영업팀 차장은 "주총을 통해 약관을 변경할 수 있지만 사실 주주(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를 한자리에 모은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회계처리 문제도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보험사는 투자한 주식이 하락,손실이 발생하면 손절매하도록 규정돼 있다.
옵션으로 헤지를 하면 손실을 상당부분 피할 수 있지만 옵션거래를 통해 실제 주식손실이 줄어들더라도 이를 처리할 회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은행·보험사들이 옵션거래를 주저하고 있다.
주식옵션시장이 열린 지난 1월28일 이후 거래대상 '빅7'의 주가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도 거래 부진의 한 요인이다.
옵션 매도자에게 유리한 장이 전개되다보니 옵션 매수거래로 이익을 노리는 개인들에게 지수옵션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