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7-4제(7시 출근,4시 퇴근)'를 9년만에 전면 폐지했다. 삼성은 1일 7-4제를 8-5제로 전환하는 것과 함께 계열사별로 실시해오던 9-6제 등 업무형편에 맞춰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탄력근무시간제를 그룹 전체로 확대시키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삼성관계자는 "7-4제가 그동안 큰 경영성과를 올렸지만 2000년대의 신조류에 대응키 위해 8-5제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건희 회장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갖고 질 위주의 경영과 과감한 구조개혁을 골자로 하는 신경영을 선언한뒤 임직원들의 의식전환을 위한 고단위 처방으로 7-4제를 시행해왔다. 삼성의 7-4제는 시행과정에서 계열사별로 사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되면서 최근엔 삼성본관 인근에 근무하는 구조조정본부 및 삼성전자 직원 등 2천여명에게만 적용돼 왔다. 삼성은 자체 분석한 결과 7-4제 시행 이후 임직원의 61%가 퇴근후 시간을 개인학습에 활용해 각종 자격취득자가 크게 늘어났고 업무적으로는 보고절차의 간소화 및 회의문화 개선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93년에 4천억원에 불과했던 그룹의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에는 6조원으로 급증했고 4∼5개뿐이던 세계 1등 제품도 16개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에앞서 지난 1월과 2월에 한시적으로 8시 출근,5시 퇴근의 '윈터타임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해왔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