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는 모토로라(Motorola)에 근무하던 마이클 해리(Michael J.Harry)에 의해 1987년 창안됐다. 당시 전자기기 사업부에 근무하던 마이클 해리는 어떻게 하면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던중 통계지식을 활용하자는 착안을 하게 됐다. 이 통계적 기법과 70년대 말부터 밥 갈빈 회장 주도로 진행돼온 품질개선 운동이 결합해 탄생한 것이 바로 6시그마 운동이다. 해리는 사내에 설치된 모토롤라 대학에 '6시그마 인스티튜트'를 열고 연구를 거듭해 6시그마를 발전시켰다. 그 결과 6시그마는 모토로라 이외의 기업에도 적용가능한 경영기법으로 확립됐으며 제품품질 또한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이후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92년 6시그마 운동을 도입했으며 점차 GE IBM 소니 등으로 확산돼 기업 경영혁신 기법으로 자리잡았다. 6시그마에는 고객중심의 사고, 프로세스 중심의 사고, 그리고 사람중심의 사고가 있다. 처음 모토로라에서 6시그마가 시작되었을 때는 프로세스와 품질에 국한됐었다. 그러나 GE의 잭 웰치 회장이 고객의 개념을 포함시키면서 오늘날의 6시그마 모습이 만들어졌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만드는 것이 GE의 6시그마였다. 6시그마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미국의 증권분석가들은 6시그마를 도입한 기업의 향후 이익을 경쟁사 보다 더 높게 전망한다. 6시그마의 창안자인 마이클 해리는 6시그마를 통계적 측정치, 기업전략, 그리고 철학이라는 세가지 요소로 설명한다. 먼저 6시그마는 개관적인 통계수치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이나 업종 생산프로세스가 다르더라도 비교가 가능하다. 또 시그마 수준을 높이는 만큼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고 원가는 떨어지기 때문에 기업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전략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6시그마는 기업내 사고방식을 바꾼다.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게 아니라 스마트하게 일하는 철학이 6시그마라는 것이다. 그리스 문자인 시그마는 통계학적 용어로 표준편차를 의미한다. 에러나 미스의 발생확률을 가리키는 통계용어다. 통계학에선 1백만번에 3.4회 에러가 나는 수준을 6시그마로 규정하고 있다. 5시그마는 1백만번에 2백33회, 4시그마는 6천2백10회 미스가 발생하는 수준이다. 6시그마는 실제 업무상 실현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의 에러로 인정되고 있다. 6시그마 운동은 제품설계 제조 및 서비스 품질의 편차를 최소화해 규격 상한과 하한이 품질 중심으로부터 6시그마 거리에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조뿐만 아니라 제품개발과 영업 등 기업활동의 모든 요소를 작업공정별로 계량화하고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오차범위를 6시그마내에 묶어두는 것이다. 품질관리의 정도를 시그마로 나타내는 이유는 제품과 공정에 따라 달라지는 목표값및 규격한계값을 통일해 품질수준을 표시하는 단일한 기준으로 편리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공정의 품질수준을 비교하는데도 유용할 뿐만 아니라 품질개선의 정도도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 통계용어에 불과한 6시그마를 기업경영이 도달해야 할 목표치로 설정하는 것이 6시그마 운동의 출발점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