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소매업체인 월마트(미국)와 까르푸(프랑스)는 요즘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태풍의 눈'이다. 자금력이 워낙 풍부한 탓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 추산에 따르면 올해 까르푸는 28개 점포에서 2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 마그넷 홈플러스에 이어 랭킹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까르푸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는 등 '수난'을 당한 점을 감안해 현지화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 등에게 잘못 비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에서는 점포확장 계획과 매출목표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월마트는 현재 점포가 9개에 불과해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점포 확대에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대신 완벽한 물류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월마트는 지난 99년 영국에 진출,현지 유통업체 아스다(ASDA)의 2백30개 점포를 통째로 사들여 일약 3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한해(2001년2월∼2002년1월) 매출 2천2백억달러(한화 2백86조원)의 공룡기업 월마트가 국내 중하위권 할인점들을 무더기로 인수할 경우 그 파장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