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차기 전투기(F-X) 사업의 1단계 평가작업에서 일부 항목에 대한 배점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동일한 평가잣대 적용을 위해 60~100점 내에서 정량적으로 평가토록 했다"고 3일 해명했다. 최동진(崔東鎭) 국방부 획득정책실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2월 정책회의에서 군운용 적합성과 기술이전.계약조건 항목에 대해 60~100점으로 정량화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그는 "4개 기종에 대한 상대적 우열을 비교 평가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미국 등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그같은 기준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서 제기한 `최하위 평가요소를 0~100점으로 하고, 추후 60~100점으로 전환' 건의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될 수 있어 일관성 있게 점수를 부여토록 재차 지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그는 "현시점에서 평가 배점 기준을 `0~100점'으로 전환할 경우 모든 평가기준과 방법이 재정립돼야 하고, 공정성 시비 요인이 될 수 있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전되지 않는 핵심기술에 대해 60점 이상의 일정 점수를 줘야하는지에 관한 의문'과 관련, 여러차례 제기된 ADD 건의에 국방부가 동일한 평가 방안을 적용토록 지시한 의문점은 명확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핵심 평가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ADD를 비롯 국방부도 배점기준을`0~100점' 또는 `60~100점'으로 했을 때의 변별력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수학적으로 결론은 같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기종 선정을 1개월여 앞둔 F-X사업은 러시아의 Su-35가 가시권에서 멀어져 업체 항의가 제기된데 이어 군 안팎에서 `외압' 의혹마저 빚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1단계 평가 작업이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