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컬러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4일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컬러휴대폰 시장에서 지난해 30.8%(42만3천대)의 점유율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1월 33%(15만7천대),지난달 35%(17만3천대)로 꾸준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자체 집계로는 지난달에 36.8%(17만5천대)까지 점유율이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컬러휴대폰 시장점유율 목표가 35%인 점을 감안하면 연초부터 목표달성에 청신호가 비치고 있으며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목표초과 달성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는 상태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컬러휴대폰 시장점유율 52.2%(71만6천대)를 차지했으나 지난 1월과 지난달에 각각 50%(23만7천대), 51%(25만대)에 그쳐 지난해 보다 약간처지는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을 뿐이다. 통상 전체 단말기 시장에서 50%후반대 20%대 초반의 구도를 유지하는데 비하면 컬러휴대폰 부문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맞서 서서히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음을알 수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4천96컬러 박막액정화면(TFT-LCD)휴대폰(SPH-X4200)과 4천96컬러 보급형액정화면(STN-LCD)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은데 비해 LG전자는 6만5천컬러 STN-LCD 제품으로만 승부를 걸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LG전자 주력제품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의 이같은 급부상에 제동을 걸기 위해 최근들어 4천96컬러박막액정화면(TFT-LCD)16화음 휴대폰과 4천96컬러 STN-LCD 40화음 휴대폰을 출시했다. 또 조만간 4천96컬러 TFT-LCD 40화음 휴대폰(SCH-X430)을 출시키로 하는 등 신제품을 무더기로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삼성전자는 올해 컬러휴대폰 시장점유율 목표를 하향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선전에 대해 업계는 지난해 월드컵경기장 및 유명 나이트클럽을 돌며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50만원대 후반의 고가제품인 TFT-LCD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반해 10만원 가량 가격이 낮은 STN-LCD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낮춘 전략도크게 주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컬러휴대폰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분위기가 크게 고조돼있다"며 "당분간 6만5천컬러 STN-LCD제품 마케팅에 계속 주력하는 한편 상반기에 26만TFT-LCD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분위기를 살려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