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0:36
수정2006.04.02 10:40
증시가 되살아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거래 등이 급증하면서 주요 수익기반인 위탁매매 수수료는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4일 국내 45개 증권사의 2001년 3·4분기(2001년4∼12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세금을 내기 이전의 이익규모는 1조1천7백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백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익규모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 회복세로 증권사들이 자기 돈으로 사들인 상품 유가증권에서 매매·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지난 2000년 3분기까지 증권사들은 상품 유가증권부문에서 1조4천9백22억원의 매매·평가손실을 냈었다.
그러나 2001사업연도에는 3분기까지 1천6백7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상품 유가증권 중 주식은 2천5백89억원,채권은 1천1백74억원의 이익을 냈다.
수익증권 부문에선 1천9백4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이익은 커졌지만 △주식 위탁매매 △IPO(기업공개) 등 유가증권 인수 △수익증권 매매 등에서 얻는 수수료 수입은 감소했다.
지난2000년 4조7천4백23억원에서 3조9천6백20억원으로 16.5%가 줄었다.
증권사 수익기반인 위탁매매 수수료수입도 크게 줄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9.9%와 17.7% 감소했으나 수수료는 15.8%와 28.5% 줄어 감소율이 더 컸다.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앞다퉈 내놓아 수수료가 싼 사이버트레이딩의 비중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45개 증권사 가운데 39개사는 흑자였다.
동원 현대 한화 교보 동양 키움닷컴 세종 리젠트 비앤지 이트레이드 대투 한투 등은 흑자로 전환됐다.
반면 건설 코리아RB 겟모어 모아 도이치 현투 등 6개사는 적자였다.
지난해 말 현재 14개 증권사가 총 6천1백25건,2조5천5백51억원의 자문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을 보유,여기서 9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얻었다.
외국계 증권사 국내지점 18곳은 같은 기간 6.0% 증가한 2천5백74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14곳은 흑자였지만 엥도수에즈 코쿠사이 바클레이즈케피탈 ING베어링은 적자였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