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설립된 북새통(대표 김영범)은 시중에 있는 서점들을 온라인에서 네트워크화하는 신개념 도서유통회사다. 전국 1백50여개의 중대형 서점과 제휴를 맺고 북새통 홈페이지(www.booksetong.com)를 통해 이들을 연결시켜 주고 있다. 제휴서점 고객들에겐 북새통 회원카드가 발급된다. 이 카드를 이용해 북새통 사이트나 제휴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구매금액의 5%가 적립된다. 이 회사의 김영범 대표는 김영사에서 상무를 지내는 등 20년간 출판계에서 종사해온 베테랑. 이 업계의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서점을 운영하는 이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콕콕 집어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잡을 수 있었다. 제휴 서점들이 별도의 홈페이지 운영없이 북새통의 사이트를 공유하게끔 한 것도 김 대표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김 대표는 "개별 서점에서 별도로 사이트를 구축하고 운영하려면 연간 2억원 이상이 필요한데 이는 서점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이 된다"며 "이같은 부담을 덜고 정보도 교환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함께 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북새통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프라인 서점과 '상생(相生)'의 관계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책을 파는 온라인 서점과 달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이윤을 철저히 제휴서점에 돌려주기 때문이다. 또 제휴서점의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구하기 어려운 전문서적이나 희귀도서도 금방 구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형서점에 점차 고객을 뺏기고 있는 중소형 서점들엔 단골 고객을 붙잡아 둘 수 있는 서비스 전략이 된다. 회원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되므로 출판사의 타깃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출판사들은 독자카드 작성 등을 통해 독자층 분석을 시도했지만 회수율이 극히 낮아 신간을 내놓고도 독자들의 반응을 조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수익 환원을 통해 문화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회원구매금액의 1%를 아동학대방지기금으로 조성해 한국이웃사랑회에 전달했다. 조만간 회원들에게 문화카드를 발급, 여기서 얻은 수익금으로 낙도 도서보내기 운동과 도서관 건립 운동도 시작할 계획이다. 북새통은 출판사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졌다. 김영사가 대주주이고 푸른숲 사계절 열림원 등 총 13개의 출판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현재 제휴 서점은 종로서적 을지서적 등 1백50여개이며 회원수는 50만명이다. (02)725-1511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