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타운을 찾아서] '서울벤처타운'..24시간 불 밝힌 '새내기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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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산업의 산실인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
서울벤처타운은 그곳에서 중심에 해당되는 지하철 2호선 역삼역 4거리 귀퉁이에 서있다.
스타타워,LG강남타워 등 40층이 넘는 고층빌딩에 에워싸여 많은 주목을 못받지만 지금도 입주 벤처기업들의 기술개발과 마케팅 열기로 24시간 내내 불을 밝히는 테헤란로의 대표 벤처타운이다.
서울벤처타운은 지난 1999년 6월 문을 열었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산업진흥재단이 서울지역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다각적인 종합지원체제를 구축한다는 취지에서 조성했다.
전체 지하8~지상20층 가운데 서울벤처타운이 사용하는 공간은 1층과 7~20층 등 총 15개층이다.
서울산업진흥재단이 건물주인 아주파이프로부터 보증금 평당 4백만원에 임대해 벤처기업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재임대 보증금은 임대 보증금의 10% 수준인 평당 40만원선이다.
대신 입주업체로부터 평당 2만원꼴의 월세를 받는다.
인근 건물 보증금이 평당 4백만~9백만원선인 점에 비하면 입주업체들에겐 상당한 액수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입주업체에 대한 지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된다.
전층에 E1급 전용선을 설치했다.
또 1층에 각종 소프트웨어 그래픽장비 영상음향편집장비를 구비,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
19층과 20층에는 대회의실 교육실 세미나실 휴게실과 입주업체들의 제품 전시장을 마련했다.
층별로도 회의실을 별도로 꾸며 입주업체들이 따로 회의공간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이밖에 서울산업진흥재단이 벌이는 정보지원,교육사업,해외협력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이 타운에 입주한 업체는 46개사.
보육센터에서 갓 나온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그동안 개발한 기술이나 아이템을 시장에 내놓고 본격적인 승부수를 거는 단계에 있는 업체들이다.
분야별로 정보통신,바이오,애니메이션,컨설팅 등 고르게 분포해 있다.
지란지교소프트와 포스닥 등 IT업계에서는 꽤 알려진 업체부터 지난해말 벤처기업 지정을 받고 입주한 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개원 초기부터 입주한 네트로21은 기업의 e비즈니스와 컨설팅을 대행하는 웹에이전시다.
웹에이전시 개념이 생소한 1997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웹에이전시협회의 회장사이기도 하다.
올해초에는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스코산업연구소는 문화관광부 지정 벤처 1호로 유명하다.
레저관련 멤버십 상품과 개발,관광 컨설팅이 주력사업이다.
강원도 평창 효석문화제와 전북 익산 보석축제 등의 기획에 참여했다.
올해는 부산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합창올림픽의 교통과 숙박부문을 공식후원하고 있다.
올해 이 사업으로만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임대기간은 최장 4년.
한번에 2년동안 임대받을 수 있으며 심사를 거쳐 추가적으로 2년을 연장할 수 있다.
사무실이 빌 때마다 웹사이트(venture.seoul.kr)을 통해 공고하며 기술성과 사업성 등을 심사해 입주업체를 선정한다.
벤처기업지원팀 하회진 과장은 "입주신청 문의가 많아 심사가 엄격하게 적용된다"며 "특히 1백평이 넘는 사무실이 생길 경우는 경쟁률이 10대1이 넘는다"고 말했다.
(02)6283-1114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