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보합권 회귀 시도, "한은 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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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악화된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물량 출회가 뜸해 상승폭을 좁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국고채권 3년물의 경우 5.95%선, 국채선물 3월물의 경우 104.70선에 대한 집착이 강해 보인다.
한은이 예상보다 많은 입찰 규모를 발표해 시장 한켠에서는 한은이 금리상승을 조금이나마 용인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일시적으로 규모가 많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입찰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판단에 입찰은 비교적 강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LG투신운용의 최원녕 과장은 "금리가 급등락을 멈추고 박스권에 회귀한 듯 하다"며 "다시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5.94%에 거래됐다. 국고채권 3월물은 오전 11시 54분 현재 0.05포인트 내린 104.72을 가리켰다.
한때 한국은행이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보다 많은 양의 통안채 입찰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자 투자 심리가 냉각됐었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은 장중 5.96%로 상승하고 국채선물 3월물은 104.58까지 내려갔었다.
그러나 한은은 곧바로 "이번주는 통안채 순발행이 이뤄지겠지만 순상환되는 주도 있을 것"이라면서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이 펀더멘털로 눈길을 급격히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 투자 심리는 다소 회복됐다.
이에 앞서 한은은 이날 오전중 통안채 2년물 2조원어치를 입찰한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28일 금리 급락시 한은이 우려를 표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며 "국내외 경기 지표가 크게 호전되고 전날 금리가 급등해 통안채를 많이 발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를 꺾는 발표였다"고 말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기간도 길고 규모도 많다"며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미명하에 이같이 결정했지만 시장이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찰될 경우 오후 입찰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며 "미국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고 국내외 주가도 오르고 있어 통화 당국도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