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예상보다 급속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당초 예상보다 급증한데다 증시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증권은 4일 미국의 올 국내총생산(GDP)이 상반기에 3.5%,하반기에 5%가 성장해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최근 전망치(2.5~3%)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해연말 예상치(0.7%)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메릴린치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FRB의 경제전망을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지적하고 올 GDP성장률이 4.3%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는 "급속회복"전망의 최대요인으로 활발한 소비지출을 꼽았으며 제조업부문 회복세,자본투자 증가등이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둔화의 주범으로 지적됐던 기업투자지출 감소가 올 1.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5%이상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컨설팅회사인 하이프리크엔시 이코노믹스의 아이안 셰퍼슨은 "저금리,저유가,저세율,소득증가 등을 고려할때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USA투데이도 최근들어 "완만한 회복세"에서 "급속한 회복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고 낙관론자들은 19개월만에 확장분기선인 50선을 넘어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2월 제조업지수등을 감안할때 올 성장률이 4.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낙관론자들도 저조한 기업수익,높은 실업률,2월들어 위축세 보인 소비자신뢰지수(미시간대조사)등이 "급속한 경제회복"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