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1,000을 넘어서고 대세상승장이 앞으로 3∼5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 최남철 마이애셋자산운용 전무는 5일 "현재 국내 증시는 지난 92년과 98년의 대세상승기 초기 국면과는 4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향후 3년간 '큰 장'이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과거 경기회복 및 증시활황 초기국면에서 지금처럼 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진 적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IMF 경제위기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상장기업의 수익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 둘째 지금처럼 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금리를 초과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지난해 말 상장기업의 ROE는 10.6%로 회사채금리 연7.04%를 웃돌았다. 이는 투자대상으로서 채권 및 예금보다 주식의 매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셋째는 지금과 같은 한자릿수의 초저금리가 과거엔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음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핵심블루칩의 외국인 지분이 60%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꼽는다.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의 유통주식수가 크게 줄어들어 수급상 대형주의 주가탄력이 높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 전무는 "이같은 4가지 차이점은 한국 증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며 과거 잣대로 주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3번째 차이점은 지난 10년간 대세상승세를 기록한 미국 증시의 90년대 초반과 흡사하다"면서 "국내 증시는 최소 3∼5년간 강세장이 전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해 다소 부담스럽지만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이 확인되거나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주가는 또다시 한차례 폭등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