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K씨(45·자영업).5일 거래소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황급히 코스닥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했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주가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이 그동안 거래소시장에 비해 못올랐던 만큼 저가주 투자를 통해 손실을 만회해보겠다는 것이 K씨의 복안이다. 개인이 다시 코스닥시장으로 '컴백'하고 있다. 양 시장에 대한 개인매매의 무게중심도 점차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거래소시장 대비 30∼50%에 불과했던 코스닥거래대금도 61%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개인의 코스닥 매매규모는 거래소시장에 바짝 다가서며 완연히 되살아나고 있다. 개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6조8천4백억여원어치를,코스닥시장에서는 5조1천5백억여원어치를 사고 팔았다. 오전 한때는 개인의 코스닥 매매비중이 거래소를 추월하기도 했다. 개인의 압도적인 코스닥 선호는 지난해 8월께 기술주의 '거품논란'과 하이닉스의 거래급증이 계기가 돼 거래소의 우위로 역전됐었다. 굿모닝증권 압구정지점 류창곤 지점장은 "아직은 단기매매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코스닥 종목으로의 교체열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대 오나=올들어 거래소시장 대비 저조했던 상승률이 개인의 매기를 부르고 있다. 또 지수관련 대형주와 업종대표주 등이 지수를 견인하다 보니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이 수두룩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동안 고평가 지적과 수익모델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터넷및 반도체 관련주들이 업황회복에 힘입어 흑자전환 등으로 시장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는 점도 개인의 코스닥 컴백을 유인하고 있다. 대신증권 정윤제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장기조정과 일부 기술주의 성공스토리로 '비리''거품''부실'의 온상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러한 체질개선과 상대적인 소외로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가주'사냥 본격화될 듯=개인의 코스닥 복귀로 수익성을 확보한 인터넷,소프트웨어 관련주와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종목이 유망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이날 코스닥시장의 추가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과 재무구조가 우량한 종목,실적대비 저평가종목 중심의 매매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파인디지털 세원텔레콤 테크노세미켐 한단정보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나모인터랙티브 비트컴퓨터 씨오텍 케이비티 포스데이타 신세계아이앤씨 에스넷시스템 SBS LG홈쇼핑 삼영열기 코리아나 국순당 상신브레이크 세종공업 등이 대표적인 종목들로 꼽혔다. 이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코스닥시장 전체 주가수익률(PER)이 17.4배 이하인 종목들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