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상승, 2월 하순에 형성됐던 5.8∼6.0%의 박스권으로 복귀했다. 국내외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금리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나 통화당국의 수급조절 방침이 지속되면서 등락이 제한될 전망이다. 특히 경기모멘텀이 어느정도 반영됐고 한은이 금리 급락 경계감을 내비침에 따라 수급에 기댄 단기 매수세력의 공격성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5.93%를 기록했다. 한때 5.96%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을 키우지 못하고 대체로 횡보했다. 이날 금리는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국내외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자 상승 출발했다. 한국은행이 통안채 발행 물량이 예상보다 많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며 6%에 접근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모멘텀 없이 박스권 상단인 6%선을 뚫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며 관망세가 늘었다. 오후 들어 만기일이 가까워옴에 따라 저평가폭이 부각되며 선물이 상승 전환하고 주가 상승폭이 줄면서 금리 상승도 제한됐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6.68%로 0.02%포인트 올랐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은 각각 전날보다 0.03%포인트, 0.02%포인트 올라 5.83%, 4.98%를 기록했다. 회사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AA- 등급 및 BBB-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6.87%, 11.03%로, 각각 전날보다 0.02%포인트, 0.01%포인트 올랐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상승 전환했다. 3월물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104.85를 기록했다. 오전 한때 104.58까지 하락했으나 오후들어 상승 전환했다. 3월물 거래량은 4만7,887계약이었다. 3월물 만기가 다가오면서 6월물 거래가 서서히 증가, 4,171계약 거래됐다. 투신사는 국채선물을 1,529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01계약, 416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 금리 박스권 복귀 = 시장 관계자들은 수급과 경기가 대립하며 금리가 한차례 급등락한 후 박스권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빨리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기적으로 금리가 5.8∼6.0%의 박스권 정도에 있다면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통화 당국이 금리 급등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어 금리가 심하게 등락할 경우 통화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내릴 공산이 크다는 것도 박스권 장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유 애널리스트는 이어 "국내 수출이 크게 호전되는 등 중요한 모멘텀이 생겨야 금리는 6%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며 "오늘 미국의 구매관리기구(ISM) 서비스업지수가 크게 호전될 가능성도 있으나 내일 금리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실시한 통안채 입찰에서는 낙찰금리가 유통금리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년물 통안채 2조원은 금리 연 5.87%에 낙찰됐다. 응찰 물량도 2조5,80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입찰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전날 금리가 0.19%포인트 급등하고 국내외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입찰 결과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