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급등을 이유로 아파트를 구입하지 않겠다는 심리가 확산될 것인가. 적어도 부동산정보 제공회사인 부동산114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매입의사는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지난달 28일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귀하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홈페이지(www.r114.co.kr)에 올렸다. 응답은 (1)너무 올라서 지금 안산다 (2)투자목적으로 사두겠다 (3)전세매물이 없으면 매매로 돌리겠다 (4)신경안쓰고 전세로 살겠다 등 제시된 문항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설문에는 5일간 3천5백64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가 (1)번을 선택했다. 아파트 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지금 아파트를 구입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114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아파트 구매의사 설문조사 때와는 크게 대조된다. 지난번 조사때는 4천75명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1천9백39명이 '지금 구매를 검토중'이라는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었다. 매수세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설문결과다. 조사내용대로라면 매도의향이 있는 아파트 소유자들은 호가를 높여가기보다는 적정가격에 파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반대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 셈이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올들어 두달 사이에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9.6%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파트 값이 너무 뛰었기 때문에 투자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동산114가 실시하는 인터넷 설문조사에는 30~40대의 직장인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