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골프를 평생 좌우할 단어나 구절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까. 골프를 전적으로 지배하며,언제나 화두가 되는 지침!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 숱한 얘기들이 등장할 것이다. '볼을 끝까지 봐야 한다'거나 '팔을 뻗어라,헤드업을 하지 마라,체중이동을 하라,스윙으로 쳐라,맘을 비워라' 등등등…. 그러나 가장 간단하고도 가장 효율적인 단어는 아마도 '가볍게…'가 아닐까 한다.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어느날 우연히 TV를 보고부터였다. 그날 TV에서는 무술을 배우고 있는 한 젊은이의 인터뷰가 방영됐다. 그는 그 젊은 나이에 무술의 고수를 찾아 전국을 헤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떤 고수와 대련을 한 후 이렇게 탄식하는 것이 아닌가. "저 분은 어찌 저렇게도 몸이 가벼울까.마치 새가 날아다니듯 동작이 가볍다.도대체 힘이라고는 전혀 들어간 것 같지 않은데도 그 가벼운 내침이 바위를 깬다.아! 난 언제나 저토록 몸을 가볍게 할 수 있을까" 골프도 그 이치에 별로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골프뿐만 아니라 어떤 스포츠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가볍게'가 아닌가. 축구에서 무거운 동작으로 슈팅하는 선수는 없는 법이고,야구의 천재들이라는 이치로나 이종범도 그 요체는 가벼운 스윙이다. 자,그러면 골프를 하는 당신의 스윙은 어떤가. 당신의 스윙은 필경 무거울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보기에 가벼우면 가벼운 스윙이고,보기에 무거우면 무거운 스윙이다. 거리를 내기 위해 힘을 주면 무거운 스윙이 되고,동작이 몸에 안 익어 삐걱거려도 무거운 스윙이다. 더욱이 골프스윙은 마음가짐에 따라 실제 보이는 스윙도 무겁거나 가벼워진다. 1번홀에서 남의 눈을 의식하며 스윙하면 단번에 그 스윙은 무거운 스윙으로 변하고,양옆이 OB인 홀에서 두려움 속에 스윙해도 동작이 무거워진다. 몸도 가볍게,스윙도 가볍게,마음도 가볍게! 오늘부터 당신의 머리 속을 단 하나의 골프단어,'가볍게'로 채우면 골프 자체가 '사뿐히' 다가올 것이다. 연습할 때도 '어떻게 하면 가볍게 스윙할 수 있는가'를 최우선 요소로 하고,실제 필드에서도 오로지 '가볍게'만을 생각한다. 1번홀에서 숱한 사람이 날 바라봐도 '맘이 가벼우니 몸도 가볍고,몸이 가벼우니 스윙도 가벼워라…'를 노래부른다. '가볍게!'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당신의 올 시즌은 한없이 가벼워질 것이다. 본사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 .............................................................................. 알림:오늘부터 매주 목요일자에 김흥구 객원전문위원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김흥구위원은 2000년 1월까지 국내최초의 골프전문기자로 한경에 재직한 바 있으며 현재 골프스카이닷컴의 대표로 있습니다. 많은 애독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