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경제지표 호조로 사흘째 상승하며 삼주만에 6%대를 넘었다. 미국 서비스업 전망지수가 급등해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주가도 미국 다우지수 급락조정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유지하자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월초 5일에 불과하지만 이달 들어 수출감소율이 크게 둔화되고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높게 나온 것도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2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고채 및 통안채 입찰 납입금 마련을 위한 매물도 다소 출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6.05%로 마감했다. 5.95%로 소폭 상승해 출발한 후 오전중 6.05%로 치솟았다. 한국은행 장세근 공개시장운영팀장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금리 급등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하자 금리 상승은 추춤했고 오후 들어 물량 출회가 일단락되자 상승폭은 다소 좁아졌다. 5년 만기 수익률은 6.77%로 전날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동반 상승했다. AA- 등급 및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6.95%, 11.10%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다. 국채 선물은 하루 걸러 등락이 교차하고 있다. 전날 0.07포인트 오른 3월물은 이날 0.38포인트 하락한 104.47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6만2,794계약에 달했다. 한편 6월물도 6.244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41포인트 하락한 103.20으로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신사가 1,502계약, 1,953계약, 1,379계약을 각각 순매도한 반면 은행은 5,511계약이 순매수했다. ◆ 금통위 관심, 금리 추가 상승시 저가매수 기회 = 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인 코멘트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날 금리 상승에 한 몫 했다. 한국은행이 이와 관련해 "아무도 모르는 내용이며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다"며 일축하기도 했지만 최근 국내외 경기 지표 호전을 고려할 때 채권 시장에 긍정적인 코멘트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설득력을 얻었다.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도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 추세에 맞춰 정책 담당자들의 저금리 의지는 점점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서 뜻밖의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의외성 얘기까지 돌아 투자 심리가 뒤숭숭했다. 이에 따라 목요일 은행권의 상반월 지준일임에도 불구하고 금리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심할 경우 저가 매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에 가서야 한은은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금리가 급등하면 정부가 다시 개입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경기지표 여전히 채권시장에 비우호적 = 이날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0.6% 상승,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보다는 0.2% 하락했지만 전달의 마이너스 0.6%보다 하락세가 완화됐다. 지난 5일까지 무역수지는 5억6,100만달러 적자로 나왔다. 그러나 수출 감소율이 전년동기 대비 2.9%로 크게 완화됐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6.6% 감소했었다. 이날 미국에서는 공장주문과 베이지북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전달 1.2% 증가한 공장주문은 2월에도 1.5%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지북은 최근의 경기지표 호전을 반영, 경기와 관련해 긍정적인 시각이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