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대표적인 중저가 우량주다. 업종은 서비스업으로 분류돼있지만 실제 사업내용은 건설업에 가깝다. 석유화학 플랜트나 산업설비 환경시설 등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규모 공사를 주로 맡고 있다. 매출 구조는 플랜트 설비 50%,시공 20~30%,엔지니어링(설계) 20% 등으로 구성돼있다. 주가 차원에서는 "삼성"이라는 브랜드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 가운데서는 푸대접을 받아온 편이었지만 올들어 "알짜주"로 새롭게 평가를 받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상승세에다 건설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말 4천원을 간신히 넘던 주가는 지난달말에 5천6백원대까지 뛰어올랐다. 최근엔 소폭 밀렸지만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우선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매출은 1조4백7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7%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5% 감소한 2백94억원에 그쳤다. 이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과 인도의 올레핀 공장 등 적자공사의 영향이다. 비록 영업이익은 갉아먹었지만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는 크게 개선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실적 전망은 밝다. 지난해 예정됐던 수주가 일부 올해로 이월되면서 베트남 정유시설공사,태국 가스처리시설공사,대전 지하철 공사 등 굵직한 수주건들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5% 늘어난 1조1천억원대로 잡고 영업이익은 43%나 불어난 4백2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가수주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의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백2억원에서 올해 2백30억원으로 1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엔 미처리 결손금으로 인해 면제받았던 법인세를 올해부턴 내야 하기 때문에 순이익 증가폭이 영업이익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LG증권이 추정한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백79억원,3백60억원이다. 차입금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점도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차입금은 대규모 손실을 입었던 지난 98년에 4천4백12억원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가 2000년에 2천5백88억원,2001년에는 1천5백5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부채비율은 1백45%.건설업계 평균 부채비율이 2백34%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양호한 상태다. 이에따라 올해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40% 가량 불어난 2백57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자금조달비용이 낮아지면서 주가 상승세에 탄력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증권 김대석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중 해외현지 법인.지점에 대한 부실요인을 정리하면서 하반기부터는 실적 호전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3개월 목표주가로는 6천5백원을 제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