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국내에 천연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해외로부터 천연가스를 들여와 전국 32개의 도시가스회사와 발전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IMF위기 당시 거액의 환차손과 높은 부채비율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15%의 인원감축,조직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인 공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그 결과 2001년 매출액은 지난98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7조2천2백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백14% 늘어난 2천9백69억원에 달했다. 창사이래 최대 실적이다. 실적호전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적극적인 수요개발 등을 통해 판매물량이 증가했다. 영업부문의 이익이 1천50억원이나 늘어났다. 둘째는 영업외 요인으로 효율적인 자금관리를 통한 이자비용 절감,해외가스전(田) 투자에 따른 배당수익금,외화거래 평가이익 등을 거뒀다. 회사측은 올해 7조1천억원의 매출에 2천38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같은 실적호전에 불구하고 가스공사 주가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6일 현재 주가는 1만6천9백50원으로 작년말(1만7천원)과 비슷하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가 20%가량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하락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하락 배경은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투자보수율 조정과 가스산업구조개편과 민영화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게 증권업계는 평가다. 가스공사의 현재 PER(주가수익비율)는 6배다. 이는 거래소시장의 평균 PER 11배의 절반수준이다. PER은 주가가 주당순이익(EPS)의 몇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PER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돼 있음을 뜻한다. 최근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저평가 인식이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외에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게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가스공사는 상장이후 줄곧 고배당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 99년도 25%(주당 1천2백50원) 배당을 한데 이어 환차손으로 순이익이 급감한 2000년에도 18%(9백원)를 했다. 올해에도 22%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연말 주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6.34%에 이른다. 회사측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20%이상의 고배당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공급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까지 1조원이상의 대규모 투자비용가 소요되지만 내년부터 3천억원대로 크게 감소한다"면서 "재무구조의 건전화와 이자부담의 완화로 지속적인 고배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영화 계획은 장기적인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최적 소유및 지배구조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정부에서도 이를 토대로 조만간 민영화 방안과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가스공사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1억3천만원으로 상장사중 최상위그룹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통신산업 등에서 보듯 공기업의 민영화는 시장경쟁의 도입과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 증대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가스공사의 민영화 계획은 향후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